- Published on
제품을 위한 개발자
- Authors
- Name
짧지만은 않았던 1년 4개월간의 경험
2023년 6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휴톰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최근 들어 새로운 도전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있었다.
3년간의 짧은 프론트엔드 개발 경험을 통해 유저가 바라는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제품에 빠르게 반영하는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더욱 사용자 중심적이며 민첩한 개발 환경에서 도전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톰에서 쌓은 경험은 매우 값졌다.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 구현, 클라우드 기술 활용, 그리고 방대한 레거시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기술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성장했다. 이러한 경험들은 개발자로서의 기술적 역량을 크게 향상시켰다.
특히 hVAT 프로젝트는 인터널 프로덕트로서 협업과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룹장님의 기획 내용을 문서화하고, 모든 협업 부서와 공유하며 컨펌을 받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조율하는 법을 배웠다. 슬랙 채널을 통한 실시간 이슈 관리, 우선순위 설정, 담당자 지정 등의 체계를 구축하며 효율적인 협업 방식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깊이 있는 협업 경험은 인터널 프로덕트이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제 외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는 이러한 방식의 긴밀한 협업이 제한적이었다. 사용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빠르게 반영하는 과정, 그리고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경험이 부족했다.
개발자로서의 진정한 성장은 기술적 숙련도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제품에 반영하는 능력도 포함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휴톰에서의 경험은 기술적으로 매우 값진 것이었지만, 동시에 더 사용자 중심적이고 시장 지향적인 제품 개발 경험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러한 깨달음은 새로운 도전을 찾게 된 주요 계기가 되었다.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실제 사용자와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그들의 니즈를 직접적으로 제품에 반영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는 욕구가 커졌다. 이는 단순히 개발자로서의 성장뿐만 아니라, 제품을 위한 개발자로서 사용자에게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더 효과적인 제품 개발 프로세스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특시 유저의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빠른 피드백 사이클은 단순히 개발 속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용자의 유저의 니즈를 정의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제품에 반영하는데에 이보다 중요한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개발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유저 경험 향상으로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이런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앞으로 일하고 싶은 조직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다.
빠른 프로토타이핑과 지속적인 사용자 테스트를 통해 제품을 반복적으로 개선하는 문화
유저의 피드백을 신속하게 수집하고, 이를 개발 과정에서 즉각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
데이터 기반의 빠른 의사결정 프로세스로 시장의 변화와 유저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하는 환경
이런 조직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며, 내가 개발한 기능이 실제로 유저에게 가치를 전달하는지 빠르게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빠르게 방향을 수정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게되었다.
이는 단순히 개발자로서의 성장뿐만이 아닌, 제품을 위한 개발자로서 유저에게 진정으로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새로운 조직에서 경험을 통해, 더욱 유저 중심적인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다. 이 여정이 쉽지많은 않을것이다. 새로운 환경 그리고 새로운 동료들과의 유대감을 쌓아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두려움 반 걱정 반을 위해 면접에서 나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게 전달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를 하였다.
새로운 조직
이직을 결심하고 면접을 진행하면서, 단순히 새로운 직장을 찾는 것을 넘어 조직 구조와 일하는 방식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면접 과정에서 주로 나는 아래의 질문들을 주로 던졌다.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있나요?
조직 구조는 목적 조직인가요? 아니면 기능 조직인가요?
서로 다른 직군의 구성원들이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향해 일하며, 평가 체계도 이에 맞춰져 있나요?
이런 질문들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협업을 통한 제품 개발과 구성원들의 목표 정렬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고, 그런 조직에서 일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작게나마 휴톰에서 hVAT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런 목적조직의 형태로 프로젝트를 해보았다고 생각한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기술적 과제를 수행하는것을 넘어, 실제 유저였던 DM팀원분들의 이즈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제품에 반영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는 퇴사하신 그룹장님의 머릿속에 있는 기획과 실제 사용자인 DM팀의 실제 니즈 사이의 간극을 파악하고 조율하는 과정은 매우 흥미로웠다. 나는 이 두 관점을 모두 고려하여 제품에서 해결해야 할 진정한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기여하기 위해 개발자로서 그리고 PO로서 노력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는 목적 조직에서 일하는 것의 가치와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게 된 계기라고 생각하였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팀원들이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이 매우 재밌었다.
레모네이드
운이 좋게도, 나는 데이원컴퍼니의 CIC인 레모네이드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24년 10월부터 합류하게 되었다.
(별개로 로고의 고양이가 정말 귀엽다.)
1차 면접
라이브 알고리즘 테스트
알고리즘 문제는 굉장히 단순했다. 단순한 문제지만 면접관들이 보는 앞에서 코딩하는것은 쉽지않았다. 시간복잡도 상관없이 문제를 풀이하고 O(N^2)을 O(N)으로 최적화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너무 감사하게도 라이브 테스트 중 질의응답으로 답을 잘 찾아갈수있도록 안내해주셔서 순조롭게 풀게되었다.
실무진 면접 실무진
면접에서는 총 3분의 면접관으로 테크리드 / 시니어 / 주니어 개발자 3분께서 참석하셨다. 대개 이력서 기반의 기술 질문을 해주셨다.
이직하는 이유는?
이직 하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것과 같이, 더욱 사용자 중심적인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이를 통해 제품을 위한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말씀드렸다.
현직장에서 프로젝트 리드 경험이 있으신것같은데, 본인이 어떻게 리드했는가?
처음 해보는 리딩경험이었기 때문에 많이 당황했었고, 팔로워분과 대화를 정말 많이 시도했다고 했다. 내가 작성한 코드에서 어려운점이 있는지? 혹은 개선해야할점이 있는지를 물어보고, 이 프로젝트에서 얻어가고 싶은 점이 있는지를 많이 여쭤봤던것으로 기억한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팔로워분의 기술적인 역량은 파악이 안되어있던 상태라, 이를 파악하기위해 나의 업무의 50%정도를 인계하여 할당해드렸었고 퍼포먼스를 확인해나가며 업무를 진행했다고 말씀드렸다.
팔로워분께서 피드백해주셨던 내용을 기반으로 리드로서의 역량을 검증받고 부족한것이 있으면 항상 수용하기위해 노력했다고 말씀드렸다.
유닛테스트와 E2E테스트 모두 경험하셨는데, 도입한 이유와 목적 그리고 기대효과 만족했는지?
유닛테스트는 hVAT 프로젝트에서 진행했던 테스팅 기법으로 주로 백엔드 개발에서 작성했다고 말씀드렸다. 도메인 루트 객체의 4가지 상태로인해 정책이 다르게 적용되는 로직이 많아, 우선 피그잼을 통해 테스트케이스를 시각화한뒤에 테스트케이스를 코드로 작성하였다고 말씀드렸다. E2E 테스트는 실제로 버튼을 눌러 조회하여 입력 필드에 자동으로 값이 들어가는지와 같은 주로 유저 시나리오와 비슷하게 작성을 했다고 말씀드렸다.
어떤 동료와 일할때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하며, 어떤 리드와 일하고싶은지?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을 중요하게 여기는 동료 혹은 리드와 일할때 가장 큰 시너지가 난다라고 말씀드렸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빠르게 경험하고 배움의 기회로 삼는 문화에서 가장 큰 성장을 이룰수있을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으며, 나 또한 이러한 가치를 실천하는 팀플레이어이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다.
협업자 면접
가장 신기했던 면접이었다. PO 리브분과 1대1로 면접을 진행했으며, 주로 제 경력 및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커리어 방향성에 대해 질문을 해주셨다.
엔지니어로서의 퍼포먼스를 낸 경험?
hVAT 프로젝트에서는 팀원분들과의 소통을 통해 퍼포먼스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씀드렸다. 복잡한 비지니스 로직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위해 동료들과 회으실에서 화이트보드를 빼곡히 채워가며 논의를 하며 기술적인 성장을 이루어냈고, 만약 현재의 상황에서 구현이 어려운점이 있다면 협업부서에 빠르게 문제를 공유하여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씀드렸다.
본인에게 어울리는 조직문화란?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을 중요시하는 조직과 잘 어울리는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오히려 더욱 빠르게 경험하고 배움의 기회로 삼을수있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다양한 직군의 구성원들이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향해 협업하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다행히 레모네이드는 기능조직보다는 목적조직의 형태로 일을하고있다고 답변해주셨고, 준형님께서 바라시는 것과 같이 다양한 직군의 구성원들과 협업하여 제품을 개발하는 문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앞으로의 커리어 방향성은?
이 질문에 앞서 나는 장기적 목표를 세우지는 않는다고 말씀드렸다. 단기적 목표를 자주 세우고, 현재 나의 위치는 어디쯤인지 빈번하게 체크하여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원하는 방향성은 제품을 위한 개발자
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단순히 기술적인 역량을 넘어, 비지니스와 유저의 니즈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제품에 반영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싶다고 말씀드렸다.
2차 면접
서유라 대표님과의 면접
대표님과의 면접은 대개 커리어와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삶에서 중요한것은 함께하는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실제로 면접 당시 아래와 같이 말했다.
물론 당연히 그렇지 않겠지만, 제 역량이 150일 때보다, 저와 동료가 각각 100의 역량을 가지고있을때 더 큰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혼자서는 당장은 편할수있더라도, 분명한 한계는 존재하기때문에 함께하는것이 가장 중요한것같다고 말씀드렸다.
대부분 면접에서 이러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대략 30~40분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번외
유트브 영상에도 나와있듯이 서유라 대표님은 대만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나보다 잘하셨다..
영상을 보다보면 Authentic Contents
는 원어민들이 소비하는 컨텐츠를 학습지로 활용하는 서비스라고 말씀해주셨고 이런 컨텐츠의 문제는 교육용으로 나온것이 아니기때문에 자막없이 12분동안 영상을 보는것이 어렵다는 말씀을 하신다.
이 영상을 보고 12분이라는 지표는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해서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런 지표가나온것인지? 대표님 면접에서 질문을 했었던 기억이난다.
대표님의 답변은 보통 이런 컨텐츠들의 경우 길이가 12분이기때문에 그렇고 레모네이드가 제공하고있는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며 학습을 하는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새로운 시작
레모네이드에서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며, 큰 기대와 약간의 긴장감을 동시에 느낀다.
주로 법률과 의료 데이터 분야에서 어드민 서비스를 개발하던 내가 이제 사용자와 직접 소통하는 B2C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다는 점에 많은 긴장감을 느낀다.
당연하게도 앞으로의 도전은 쉽지 않을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동료들과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해낼것이라고 생각한다.
제품을 위한 개발자
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으며, 다시한번 새로운조직에서 함께 일하고싶은 환경을 만들어가는 엔지니어가 되어보겠다.